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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9 [굴원(屈原)] 어부사(漁父辭)

 

漁父辭 

                  

    屈原

 

屈原旣放 (굴원기방) : 굴원이 추방을 당해

遊於江潭 (유어강담) : 상강 물가에 나와

行吟澤畔 (행음택반) : 이리저리 거닐며 시를 읊조리니

顔色憔悴 (안색초췌) : 얼굴빛은 파리하고

形容枯槁 (형용고고) : 몰골은 수척할세라.

漁父見而問之曰 (어부견이문지왈) : 어부가 그를 보고 묻기를

子非三閭大父與 (자비삼려대부여) :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니오?

何故至於斯 (하고지어사) : 어찌하여 여기까지 이르렀소?“

屈原曰 (굴원왈) : 굴원이 대답하기를,

擧世皆濁 (거세개탁) : “온 세상이 모두 흐려 있는데

我獨淸 (아독청) : 나만 홀로 맑고

衆人皆醉 (중인개취) : 뭇 사람들 모두 취해 있는데

我獨醒 (아독성) : 나만 홀로 깨어있어

是以見放 (시이견방) : 이렇게 쫒겨난 거라오”

漁夫曰 (어부왈) : 어부가 말하기를

聖人不凝滯於物 (성인불응체어물) : “성인은 사물에 얽매임이 없어

而能與世推移 (이능여세추이) : 세상일 흐름따라 흘러가니

世人皆濁 (세인개탁) : 세상 사람 모두가 흐려 있다면

何不淈其泥而揚其波(하불굴기니이양기파) : 어찌 뻘속에 함께 뒹굴며 풍파를 일으키지 않으며

衆人皆醉 (중인개취) : 뭇 사람 모두가 취해 있다면

何不飽其糟而歠其醨(하불포이조이철기리) : 어찌 술지게미 배불리 먹고 변변찮은 술이나마 실컷

마시지 않고

何故深思高擧 (하고심사고거) : 어째서 깊이 생각하고 고상하게 굴다가

自令放爲 (자령방위) : 스스로 쫒겨난 거요?“

屈原曰 (굴원왈) : 굴원이 말하기를

吾聞之 (오문지) : “내 듣자하니

新沐者必彈冠 (신목자필탄관) : 새로 머리 감은 이는 갓 먼지 털어 쓰고

新浴者必振衣 (신욕자필진의) : 새로 몸을 씻은 이는 옷을 털어 입는다 하였는데

安能以身之察察 (안능이신지찰찰) : 그러니 어찌 이 깨끗한 몸으로

受物之汶汶者乎 (수물지문문자호) : 저 더러움을 받을 수 있으리요?

寧赴湘流 (영부상류) : 차라리 상수에 몸을 던져

葬於江魚之腹中 (장어강어지복중) : 물고기 뱃속에 장사 지낼지언정

安能以晧晧之白 (안능이호호지백) : 어찌 이 희고 깨끗한 내 몸으로

而蒙世俗之塵埃乎(이몽세속지진애호) :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쓴단 말이오?“

漁夫莞爾而笑 (어부완이이소) :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鼓枻而去乃歌曰 (고설이거내가왈) : 뱃전을 두드리며 떠나면서 노래하기를

滄浪之水淸兮 (창랑지수청혜) : “창랑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吾纓 (가이탁오영) : 내 갓끈을 씻고

滄浪之水濁兮 (창랑지수탁혜) : 창랑의 물이 흐리면

可以濯吾足 (가이탁오족) : 내 발을 씻으리”

遂去不復與言 (수거불부여언) : 마침내 떠나 버리곤 다시 말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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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원의 '어부사'는 몇 년 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내가 가장 존경하던 이가 세상을 저버렸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다시 이 시를 이곳에 남기며 재차 되새기는 까닭은 오늘 존경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 멀리 떠났기 때문이다.

 

 세상이 온갖 협잡과 권모술수가 난무하더라도 그같은 이 몇이라도 있었기에 미래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변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가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아쉬움과 미련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를 잃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어쩌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지 않더라도 그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세상의 발전에 기여를 할테니 말이다. 나는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앞으로 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그대여,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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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精神一到何事不成 HOGU B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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